샤프한 얼굴선과 맑은 갈색 눈을 가진 12호 식당의 대부도 아랑드롱 아저씨는 할아버지 대부터도 대대로 대부도에 산 대부도 원주민이다. 술 때문에 쓰러져서 지금은 몸이 볼편하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뻘에 나가 일하시고 그랬다.
여동생이 있었는데 어릴 때 죽었다. 애가 키가 크고 뼈가 얇고 여리여리했었다.
학교를 뗏목을 타고 다녔는데, 한 번은 그 배가 뒤집어졌다.
그 때 다른 애들 다 살았는데 내 동생은 죽어버렸다.
바다에 빠져 죽으면 시체 못 찾는다. 살았을까 죽었을까 목 빠지게 기다린다.
여기 사람들은 부유하다. 사람들이 회사를 못 다닌다. 갯벌에서는 떼돈 번다. 1년 나가 일하면 회사에서 3년 다닌치 버는데 회사를 어떻게 다니나. 그 맛에 회사 못 다닌다. 밖에 나가도 다시 돌아온다. 그런데 지금은 뻘 일은 줄었다. 농사는 하루 종일 일해야 그 돈 못 번다.
대부도는 여자가 실세이다.
돈을 버는 사람이 실세인데, 대부도는 여자들이 갯벌 일도 하고 식당 일도 한다.
"우린 뭐 그저 시키는 거 하고.. "
부인은 외지 사람으로, 일 하다 만났는데 맘에 들어 붙잡았다.
(어떻게 붙잡으셨냐는 질문에는 먼 바다를 바라보며 함구하심)
옛날에는 혼인식을 가마 타고 했는데, 경운기가 생기고 나서는 경운기 타고도 했다.
자신은 서울의 용궁웨딩홀에서 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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