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6일 화요일

비밀의 포도밭 정원

마을 어귀로 들어섰다.

아주머니 한분이 빨래를 널고 계신다. 그 옆에 다른 아주머니 한분이 왔다 갔다 하신다.
그 앞에는 망태기들이 널려져 있다.

갯벌에 막 갔다 오신듯 작업복을 빨고 계신다.

부녀회장님댁의 위치를 알겸 인사를 드렸다.

보자마자 낙지를 보여주신다. 오늘 내가 잡은 거야
.

두마리가 한쌍이 되어 뭉쳐져 있다.

막 갯벌에서 낙지와 조개들을 캐왔다며 자랑하신다.

또다른 여성이 들어온다. 우리가 낙지를 신기해하자 자신도 오늘 많이 잡았다며
보여주신다. 자신은 이곳에 살지 않는데 오늘 그냥 가본거 라면서 갯벌에서
조개를 캔 경험이 없다고 했다.

알고보니 이 여성이 빨래를 하고 계신 여성의 딸이었다.

딸은 집에 가야한다며 트럭을 몰고 가버렸고
할머니께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신다.

아들이 있는데 오늘 첫 출근이라며. 손녀가 있다고 한다.이혼을 하고선 딸만 두고 왔는데...12년간 키웠다고.

포도밭을 보여주시겠다며 집 옆에 둘러쳐져 있는 쇠문을 여신다. 끼르릉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자 눈앞에는 포도나무들이 줄지어 펼쳐진다. 자신만의 비밀의 정원인듯 자랑스럽게 보여주시는 할머니께서는 이 포도밭때문에 이사를 못간다고 하신다.

혼자 포도밭을 일구신다는 75살의 할머니.

아들이 집을 짓는다고 자기가 돌아가시기 전에 자신이 지은 집에서 따듯히 지내라고 한다고 하지만...집 앞으로는 소방도로가 날 예정이어서 이 곳에서는 집을 새로지을 수 없다고 한다. 게다가 시골 살림이어서 지저분해도 버릴수가 없다고. 꼭 필요한 거니까.

고구마순 호박 쪽파 상추 알타리무 (아들이 좋아한다) 칙커리 파란콩 까만콩을 집 앞 마당에 심어두셨다. 이곳 뿐만아니라 여러군데 밭이 있으셔서 다른 종류의 식물을 심어 여름 내내 키워야한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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