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3일 화요일

뽀글뽀글 신당 지킴이 할머니와 사위 인터뷰

우리 아가씨들 처음 왔나? 그럼 커피 한 잔 해야지? 로 시작한 인터뷰.

할머니: 여기 이렇게 관리하는 사람이 있어야 되- 그래야 깨끗허게 유지를 하지 안 그러면 다 뒤엎어 버리고-
여기 올 때는 막걸리, 소주, 맥주, 이렇게 가지고 와야 되. 그리고 애기(신) 줄 사탕 한 봉지 하고.. 안 가져왔으면 사탕 사 먹으라고 돈 놓고 가면 되-
여기 올 때는 비린 것, 해물, 고기 먹지 말고, 남녀 자지 말고, 그러고 깨끗하게 와야 혀.
여기 할머니가 그럼 바로 알고 소원 안 들어 줘. 바로 내쳐. 그렇게 무서운 곳이여 여기가.
지난 번에 어떤 남녀가 같이 왔드라고. 근데 어 가서 자고 왔는지 그걸 딱 알아채는 거야 할매가. 아주 여기 물을 그냥 시-뻘겋게 맹글어 놓더라고. 그래서 아주 혼냈어. 당신들 어디 가서 자고 와가지곤 예가 어디라고 그래 들어오냐고. 그랬더니 얼굴이 시뻘개가지고 나가드만. 그러고 오면 여기 할매가 다 알아 화를 내요-
그저 한국 사람은 토종 신을 믿어야 해. 외국 신 믿다가 암 걸리고 그러자녀. 그저 한국인은 한국 신을 믿어야 해.
내 딸이 용한 무당이여- 나라굿을 해- 원래 대부도에서 굿하고 그러다가 여기 있기는 아깝다고- 더 큰 데 나오라고- 다들 그래서 지금 인천서 신당을 채려갖고 냈어. 인천 살어? 어디? 신당이 백운역에 있어- 인천에 그런 것이 많아. 인천 사람들이 그런 끼가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다른 사람들은 내림을 받어야 하는데 얘는 하도 용해서 내림도 안 받아도 된다고, 그냥 하라 그러더라고. 그만큼 용하다는 거지. 인천 살면 한 번 가봐.
우리 작은 딸은 그렇게 시집도 안 가고.. 시집 안 가겠대. 맘에 드는 사람이 없대. 돈 조금만 벌면 엄마 챙긴다고 이거 보내고 저거 보내고 하는데 아주 못 살겄어.

사위: (장모님 무릎에 파스를 대 드리다가)어디서 왔어요? 아- 저 창작센터서? 거기서 가끔 와요- 지난 번에는 외국 작가가 왔는데, 외국 작가들이 이런 거 보면 아주 좋아하더라고. 굿 하는 거 못 봤어요? 보여줄까요? 동영상이 어디 있는데- 이건 우리 와이프는 아니고 우리 어머니가 하신 거예요- 민속촌에서. 외국 작가들 보여줬더니 눈을 못 떼더라고. 우리 어머니가 무당이셨어요- 나라굿만 하셨지. 이런 큰 굿만 하셨어요. 여기가 신딸들. 용해서 신딸이 이렇게 많아요.

할머니: 신딸은 신으로 맺은 딸이야. 신으로 맺어졌으니까 친딸보다도 더 끈끈하지.

사위: (사진을 보여주며)여기가 신당이에요- (연예인 사진인 줄 알았던 포스터를 가리키며) 이게 우리 아들- 모델학과. 이게 작은 애. 이게 큰애. 이건 우리 작년에 평창(?) 갔을 때. 이건 우리가 그 쪽에 지은 집- 무당도 괜찮아요- 요새 무슨 티비에 사기 쳐서 억대로 해먹고 뭐 카지노 만들고 도망가고..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그렇게 하면 그러는 거야. 선한 사람이 제대로 하면 그럴 일 없다고.. 선하게 잘 하면 이것도 괜찮아- 한 번 가 봐요 여기 명함을 줄게-(부적이 포함된 금빛 특수명함) 이거 비싼 명함이에요. 가서 한 번 굿을 받아 보던가- .......내림을 받던가.

할머니: 내림을 받아야 할 사람은 받아야 해. 아니면 많이 아프니깨. 안 받을 수 있으면 안 받는 게 제일 좋고, 받으려면 받으면 좋고.
여기가 용해. 어떤 사람이 땅을 팔아 120억을 벌었는데 그만큼 벌었으면 단돈 천만원이라도 여기 바쳐야 하는데 그러질 않았어. 그러니까 할머니가 바로 내쳤잖어. 그 사람 여기 절대 못 들어와. 그렇게 무서운 분이셔 여기 할머니가. 그 때 방조제 건설할 적에도 정주영이가 여기 와서 굿을 했잖여. 방조제 때 배 사고로 아들 셋을 잃었는데.. 시신을 못 찾았어. 기도를 열심히 하니 오늘 배를 띄우라고. 오늘 띄우면 한 놈은 못 찾아도 나머지 두 놈은 찾는다고. 그래 정말 가서 배를 띄우니까 큰 놈은 못 찾고 작은 아들 두 놈은 찾았잖아.


할머니: 먹을 것을 좀 줄까 암만 눈 씻고 찾아봐도 없네- 있으면 좀 줄 건디 없어-

댓글 1개:

  1. 할머니의 무당딸은 ㅇ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위암이라고 그냥 맛나나거 먹이고 잘 돌보라고 (살날 얼마 안남았다고)...그길로 신당을 찾아가서 무녀가되자 불룩하던 배가 쑥 들어가면서 나앗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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