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5일 수요일

노인정 2

할머니 이름: 권영분.
경상도에서 시집온 할머니. 나이 몇살안되서 이곳으로 옴. 시집오는데 친정식구들 델고 댕기남? 혼자왔지. 배타고 왔지. 중매로 시집왔지. 4남매 자식이 있어. 다들 가까이 살어. 경상도는 바다있었는데 없앴어. 그 위에다 다리 놓고 물없어. 깨작 깨작 있어. 여기는 다리 생겨도 바지락이라도 캘수 있지. 나는 바다 가본지 4-5년째 되었어. 가면 못오게 해. 할머니는 그만하래. 굴은 호미로 파야지. 삽은 낙지야. 근데 난 낙지 구멍도 모른다. 바지락도 캐야해 손이 빨라야지. 우리 둘이 같이 바다에 같이 나가서 바지락 캐곤햇지. 근데 허리가 구부러졋어.

다른 할머니, 다름 할머니 이름은 김가: 난 허리 수술해서 이제 못나가. 다리도 양쪽 다하고. 세번이나 수술했지. 어제 농사짓는다고 나갔다가 지금 더 아파. 점심도 못먹었어. 두숫갈 물에 말아서 먹었어.
젊었을 대 포도밭 하다가 병신되었어. 길밑창에 비니루 씌운데가 우리 밭이야. 젊었을 때 혼자했는데 지금은 남 다 줬어. 돈받고 빌려줘. 일년에 한번 돈받아.
우리집은 게잡이 배가 있어. 새벽 세시에 나가서 낮 세시에 들어와. 포도밭은 늙은이들만 하지 젊은 사람들은 일 안해. 난 아들셋 딸 둘. 오남매. 요즘 배는 위험하지 않어. 기계배고 크니까. 옛날에는 돗배. 노저어서 다니고 그랬잖아. 요즘은 기계가 얼마나 비행기처럼 빠른지 몰라. 배도 크고. 우리 배 옆의 사람네 배가 같이 만들어져서 왔어. (옆의 다른 할머니) 20명 타는 배가 있어. 이건낚시질 배.

(그러더니 할머니 두분이 배게로 서로 때리신다. 서로 자식이 많이 나앗다고 자랑. 언니를 때린다고 툴툴거리심.)

아들 하나는 인천 청약동에서 살고. 막내딸은 인천에서 장사하고. 아들 딸 다 좋지.
여기 부녀회장도 우리 딸이야. 우리 아들 딸들 다 이뻐 (옆에서 다른 할머니가: 남들이 이쁘다고 해야 이쁜거지...) 우리 아들의 아들이 결혼해서 아들 낳았어. 근데 둘째를 가졌는데 또 아들이래. 우리가 그랫어 자식 넷만 갖으라고. 아이갖고 공장에 나가서 난리가  난거여. 애기나 키우라고 공장 못가게 했어. 그런데 증손주 아이가 다 알아. 저희 차가 무엇인지 아닌지.

다른 할머니 이야기하며: 맨날 오이자랑을 하면서. 오이는 가져오지도 않아. 내가 오이 가져오라고 했어 오이자랑만 하지말고. 오이 못가져 온데. 왜 못 가져와 달려있는거 뚝뚝 따오면되지. 며느리가 시어머니 따라 댕기며 보남. 며느리 겁나서 아무것도 못하겠다. 며느리 지금부터 무서워버 벌벌 기여. 난 안그래. 우리 며느리는 그렇지 않어. 매일 배추자랑 상추자랑 가져오지도 않고.

우리 둘째 아들 며느리는 횟집해. 아들은 배몰고. 중국인 두명 두고. 우리 손주딸 31살에 시집갔어 강원도 강원 사람 얻어서. 나는 시집 스물살에 갔어. 그래서 지금 아들이 60이야. 너희들도 빨리 가야해. 나 예전 24살때 장충동 서울에서 살았어. 결혼을 서울에서 하고 들어온거지. 그러다 인천에서도 살다. 다시 서울로 갔다. 다시 인천갔다 여기로 온거야. 34세 우리 영감이 돌아가셨어. 그래서 여기로 왔어. 그냥 왔어 애들데리고. 나 고생 무척했어. 그래서 여기서 살았는데 둘째아들이 와서 같이 살았어. 바지락도 잡고 농사도 하고. 논에다 포도심으면 잘된다고 해서 했더니 몸이 이렇게 망가졌지. 인하대가서 수술했어. 허리는 5년전, 오른무릎은 7개월, 왼쪽 다리는 개한테 물리고. 이빨이 깊이 들어가 안나왔어.

(옆에서 다른 할머니: 그걸 진작 개털을 가지고 참기름 발라서 거기다 발라야하는데.)

우리 손주며느리 24살에 여기 시집와서 아기 낳고 잘살어.서울동대문에서 왔대. 이뻐 키도크고. 나는 키가 커서 우리 아들들도 키가 다 커.

시어머니에 대한 질문: 난 북한에서 피난나온 남편이랑 결혼해서 시어머니가 어디있어?
다른 할머니: 나는 시집살이 말로도 못해. 시어마니 키도  크지 않은게 맨날와서 야단하고. 저기 꼭대기서 여기로 내려와서 맨날 야단했어. 시어머니가 며느리 때리는 법이 어디있어. 막 아무거나 갖고 때리고 그랬어. 나도 우리집에서 삼남매인데 아들 둘에 딸하나야. 귀하게 컸다면 귀하게 컸고 한데. 여기와서 맞고 울기도 많이 울었어. 할아머지도 안을 줄도 모르고 무뚝뚝해서. 경상도 사람보다 더 묵뚝뚝해. 난 예전에 논에 들어가기 싫어서 싸웠어. 난 밭은 괜찮은데 논은 제일 싫어 거머리가 붙고. 그래서 막 남편이랑 싸웠어. 낙지는 어려워.낙지 구멍은 둥글어서 힘들어. 바지락은 구멍만 보이면캐면 그 안에 무더기로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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