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머리(일 + 머리)는 일의 머리, 중요도, 방법을 뜻한다. 나는 매일같이 쓰는 말이다. 많이 쓰는 말인 줄 알았는데 옛날 말이거나 방언인지도 모르겠다.
대부도에는 인천 연관 있는 사람이 많다. 20~30년 전만 해도 인천에는 약 2만7천명의 대부인이 거주했다. 옛날에 인천에서 택시를 타 택시 아저씨가 어디서 왔느냐 물어 대부도에서 왔다 하면 부자 동네서 왔다 했다. 그만큼 어획고가 풍부했단 이야기이다. 자급자족이 풍부히 되는 곳이어서 내다 팔고 그런 것보다는 농사도 짓고 갯일 하고 해서 그야 말로 '먹고' 살았다. 그 때 낙지를 말려서 반찬으로 하면 최고의 도시락 반찬이었다. 바지락이나 망둥이나 말려 먹었다. 그것을 대파와 양파와 함께 볶아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여기는 전부 말하자면 two job 이다. 농사와 어업. 어른들은 놀지를 않았다. 쉬지 않고 일을 한다. 다람쥐 쳇바퀴돌듯 농사짓고 일을해야한다. 그 때는 여행이고 그런 건 생각도 못할 때다. 어디 옆동네갈 시간이 없다.일하느라 바빴다. 그야말로 먹고사는 게 일이었다. 그때는 소 여물주기가 너무 싫었다. 고등학교 가거나 그런 공부도 필요 없었다. 공부가 먹고 사는 데 도움 되는 거 아니니까. 그러니 학교도 갈 필요 없었다. 고등학교 안갔던 사람 1/3정도 되는데 인생 뭐 있나 먹고살면 되는거지.
끊임없이 나무를 했다. 난방, 밥짓기를 위해. 나무 쌓아두는 곳이 있었다.
마당 한 곳엔 두엄밭. 돼지 키우던 곳. 풀 같은 것 쌓아서 퇴비 만들던 곳. 농사지. 퇴비 이용.
갯벌은 호미라는 도구 하나만 갖고도 손쉽게 양식 채취가 가능하다. 노동비는 들어갈 지언정 시설투자비는 안 들어간다는 얘기다. 갯벌은 화수분이다. 어떤 구멍에 어떤 생물이 있는지는 학습을 통해 안다. 물이 쓸 때와 들 때 따라 갯벌 생물 활동 시간이 정해진다. 새들은 이들을 먹이로 먹는다.
'괴, 가이' : 쓰기는 '게'로 쓰되 발음상의 습관이다. 연안지역 방언인지는 모르겠다.
대부 사람이 텃세를 부리는 지? 텃세를 부린다고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마음이 만들어내는 오해가 아닐까. 외지에서 온 사람과 현지인은 당연히 생각이나 환경에 차이가 있다. 그런 것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오해일 것이고 지나고 나면 그저 어떤 적응의 과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변화에 적응하는 사람은 적응하고 살고 아니면 못한다. 호남향우회 사람들이 '대부 사람들 어떻다 저떻다' 하기에 그것이 스스로를 대부 사람 아닌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라 말했다. 시골에는 시골만의 환경이 있다. 하다못해 일이라도 하면 힘들지 않냐 인사 나누고 그런 것이 시골이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면 텃세 부린다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원주택 같은 것이 실패하는 것이다. 어촌계의 경우 갯벌 출입 통제를 하는데 그런 걸 텃세라 하는 것은 오해이다. 생산량은 한정되어 있는데 어느 집엔 힘 센 사람이 많아 많이 캐가면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나. 그래서 한 집에 한 사람만 하라고 출입증이나 완장 같은 것을 한 집에 하나씩만 주고 그거 가진 사람만 나와 갯일을 하라는 것이었다. 그런 공동체적 의미에서의 통제이다. 어촌계에서는 선을 치고 사람 오고갈수 있는 임시 길을 만드는 등 갯벌 관리도 한다. 여러가지 일을 한다. 동네 공동 사업이다. 혼자서 했을 때 힘들었을 일을 함께 함으로서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세상은,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60년대에도 여객선이 있었다. 간혹 배가 엎어지는 사고가 있다. 여객선이 엎어져서 떼초상이 난 적이 있다. 떼제사 지낸다.
하는만큼 수익도 있을 때 공동체는 더욱 단단하다. 예전에 새마을운동 때에 대한 향수를 가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이다. 같이 하니 일도 빠른 것이다.
새로운 것을 하는 일은 습관을 바꾸는 것보다 더 힘들다. 시화 이후 부동산 등등 새로운 것에 맞닥뜨린 사람들이 얼마나 고민도 많고 힘들었을까? 누구네는 땅 팔아 얼마 받았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흔들리고. 그런 것이 사람이다. 그것 때문이든 종합적인 것 때문이든 죽은 사람들이 많다. 자기포기, 자기학대 하며 의미없이 살다가 죽기도 했다.
권력을 위한 국가이니 국민을 위한 국가는 아니다. 국가정책사업은 국민을 위한 사업이라는 미명 하에 윗사람들이 이익을 내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오해를 한다. 내가 이런 소리를 하면 좌파삘이라 하는데 나는 좌파도 우파도 모르는 사람이다. 예전엔 그래도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였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부익부빈익빈이다. 부가 세습된다. 부자는 끼리끼리 결혼한다. 부자로 태어나지 않았으면 이제는 그냥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
시골에서 사는건 그냥 스스로 만족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만족하고 살아야하는 수밖에 없다.
내가 대부로 다시 온것은 30대 결혼하고 전세살고 15년 -20년 돈벌어 50대에 집장만하고 이게 인생 끝인가 하는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시골에서 유지를 하자고 생각했다.
행복은 내안에 있는거다. 돈이나 학위나 명예에 있는게 아니다.
염전이 있던 자리는 자연히 웅덩이가 있으니 그것을 낚시터로 바꾼 경우가 많다.
많은 염전이 폐염된 이유는 국가가 중국과의 교역 문제를 위해 딜을 하는 과정에서 필요했던 방편 중의 하나이다. 나는 교육과 행정의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특히 교육이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교육이 40~50년 후에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 본다. 왜냐하면 기득권은 지금 통치할 수 있는데 교육을 바꾸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절대 바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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