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보리수열매) 따 드세요. 농약 안 친 무공해야.
어디서 오셨어? 이거 오디도 드셔. 무공해야
농약을 안 쳐서. 이거 일본 사람들이 뽕나무를 심게 했다고. 우리
국민학교 다닐 적에. 이걸로 활을 만들었지. 일본 애들이
양잠을 장려했다고. 보리밭에 드문드문 심어노며는, 작물에
피해 없이. 커다랗게 밭에. 해방 되면서 전부 다 캐다 버렸어. 농작물을 심어야 되니까. 밭 가운데 이런 게 있으면 아주 불편하지. 왜놈들이 아주 의무적으로 심게 해가지고 사람들이 싫어했거든. 우리
어릴 때 고생 많이 했어. 농사 지면 집집마다 공출이라 해서 농토에 따라서 할당이 나와. 백 섬 나오면 열 섬을 공출을 해. 정당한 가격을 안 쳐 주고 입막음으로
조금씩밖에 안 쳐줘. 그러니까 농민들이 그걸 감춰놓고 그랬다가 나중에 조사 나오면 들키고. 그러면 끌려가고 그러지. 그 땐 주재소라 그랬어. 경찰관 주재소. 소장이 일본 사람이고 순경은 한국 사람인데, 대개 한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 밑에서 순경으로 있는 사람들이
질이 그렇게 나빴어. 우리들이 저자거리에 놀러가고 그러며는 길거리에다가 소나무 박은 그런 게 있어 거기다가
손목을 이렇게 말이지 엮어가지고는 말이지 그 일본 사람들 검도하는 그걸로다가 막 패고 그랬다 말이지. 한국
사람들이 그 짓을 했어. 자기 동포를 말이지. 그렇게 막
때렸다고. 그러니 한국 사람들이 기질이 말이지. 어떤 정권이
되었든지 거기다가 그렇게 충성을 해. 그 때는 그렇게 충성을 하면 안 되거든. 우리 어렸을 적에 어린 눈에 보기에도 참 불쌍했어. 수갑 채워가지고 그렇게 해가지고 때리고 말이야. 요즘 그러면 아마 동네 사람들 마을 사람들이 전부 일어나서 야단하고 그랬을 거야. 그냥 봐서 넘기지 않어. 그 때는 일본 놈들 걔들 식민지였으니까. 우리는 학교 다닐 때 전부 일본말을 배웠거든. 학교 들어가며는 일본말
하는 애들이 몇 있어. 그러면 공부를 안 시키고 조선말 하는 애들을 끌어내는 거야. 근데 한국 애덜이 끌어내. 그러면 이 새끼 하면서 욕을 할 거 아냐. 그러믄 욕 했다고 말이지. 조선말 했다고 끌어낸다고. 그러면 선생이 말이지 뒤에다가 까만 리본을 달아줘. 까만 리본 이만한
거. 그거이 달아가지고 있으면 웃기지. 달려가면 그거이 털렁털렁거리면
웃기잖아. 그러믄 끄내가지고 온 놈은 빨간 리본을 달아줘. 고렇게
머리를 써가지고 일본 국민을 만들라고 아주 정책적으로. 그리고 일본 선생들은 어떤 사람들이냐 하며는
군대 퇴물들. 하사관 출신, 거기서 병 출신들도 있어. 상등병. 병장. 고쬬. 고쬬면 지금 하사. 그런데 고쬬만 되도 그 때는 교감 했어 일본
사람들이. 교장은 상사. 준위. 그 사람들이 교장 하고. 근데 일본 사람들은 많진 않고 한 학교에서 4~5명. 전부 한국 사람이거든 한국 선생들. 사범학교 출신들. 정책적으로 한 학년을 일학년부터 일본 사람을 담임을
시켜 계속. 전부 일본 국민을 맨들라고. 그 학년은 졸업할
때까지 한국 선생이 담임을 안 해. 담임할 사람이 없으면 교장까지 와서 담임을 해. 그렇게 머리를 써서 그 때 말로 황국신민. 천황의 신하. 황국신민화를 하느라고. 초등학교 때니까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따라하고. 그 때 왠만큼 민족 의식이 있는 학부형들은 집에 가면 학생들한테 굉장히 훈계를 했다고. 그런 애들은 조금 어렴풋이 알았어. 그렇지 못하고 무식하게 자란
놈들은 무조건 하이, 하이. 네. 네. 소리가. 일본 사람들이
뭐라 하면 하이. 하이.. 거 참 불쌍했지 배우지 못한 사람들. 그 때는 우리가 초등학교만 나와도 지방에서는 인테리였어. 인테리. ….. 웃기는 놈들 많았어. 걸을 때 ‘홋쩌도레’ 하면서
이렇게이렇게 걷는 게 있거든. 근데 그거를 애들이 장난으로 홋쩌도레 하며는 애들이 다들 놀래서 다리를
이렇게이렇게. 그러니 그걸 또 선생한테 일렀다고. 그래서
얻어터지고 장난 한 놈들. 그렇게 웃긴 놈들이 많아. 아무
것도 아닌 놈이 잘난척하고 조금 있으면 이장이나 해먹을라 그러고. 시골 와서 보니까
또 웃긴 놈들 많아. 그러다보면 옛날 생각이 나. 옛날 그
홋쩌도레 하면서. 난 여든 살 넘었어. 33년생. 근데 내가 병원에 다녀. 신경과.
치매 전 단계라. 치매는 지난 거는 아주 기억을 잘 해.
그리고 현재 있는거, 요 근래에 있던 거는 아주 까맣게 잊어먹어. 치매 전 단계는. 젊을 적에 한 일 무지하게 많지. 이거저거. 내가 저기 저 6.25
직후 다 끌어갔자너. 중학교 애들도 다 끌어가고. 중학교가
그 땐 6년제였어. 중학교 고학년 애들을 끌어가고. 인민군에 간부 요원으로 막 끌어간다고. 실제로는 끌어가다가 소총수로
전부 써먹고. 거들먹거리는 놈들은 간부 요원 시켜준대니 거기를 들어가서, 별 놈 다 있었어 그 때도. 근데 그 때 이제 육군 가면 큰일 나니까. 나는 학교 다니다 말고 공군에 입대했어. 상사까지 17년. 항공기 정비사로 17년을
했어. 인텔리는 무슨 기술자지. 그 때는 엔지니어라 안 했어. 메카닉이라 했어. 여기 포도, 사과
익을 때 와서 이거이거 먹어. 우리 안사람이 좀 아퍼.
할머니: 어디서 오셨어?
아아.. 알어, 거기. 뭐 하러? 아아.. 아이고
이렇게 고생할 줄 알았으면 안 왔지 여기. 포도가 먹어보면 대부 포도가 젤로 맛있었거든. 그래 포도 따 먹고 살라고 여기 왔는데 이렇게 고생할 줄 알았으면 안 왔지 여기. 이거 다 따 드세요. 이거 다 무농약이에요. 저기? (산을 깎는 공사 중인 풍경에 대한 질문에) 저기는 저거 뭐 복지관 들어온다고 하던데. 저거 다 퍼다가 시화호
거기 메꾸는 데 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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