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일 월요일

영전마을 오래 된 한옥집 녹취기록







-할머니: 볼 것도 없지 뭐.집이나 한 채 지어 줄려나. 이불도 그냥 깔아 놓고.
-**: 그래도 어르신 깔끔하게 집 새로 정리 하셨네요. 뼈대만 남기시고. 지붕에만 옛날 흔적이 남아있네. 
-할머니: 뭐하고 살았는지 모르겄어.
-할아버지: 뭐 하고 살어 그냥 사는 거지-? 
-할머니: 남들은 집도 잘 짓고.
-**: 어르신은 집도 지으셨네요. 집도 없이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안방 건너방. 부엌. 다락방. 안방. 툇마루. 건너방.  
-**: 할아버지는 여기가 고향이세요? (할아버지 그렇다 하심) 할머니도 여기서 태어나셨어요? 
-할머니: 난 시집왔지. 저기서.
-**: 저기가 어디에요. 
-**: 어디 육지에서 오셨어요? 
-할머니: 예에.
-**: 그 때는 몇 살 때 시집와요.
-할머니: 스물한살에 왔지.
-이**: 소여물 여기서
-할아버지: 중부 지방은 대개가 이런 구조로 되어 있다고. .. 
-할머니: 뭐하러 조사해 가.
-할아버지: 집 지어 준대잖아.
-이**: 대부도에서 집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집 구조에서 대부 분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할머니: 죽을 동안 쓰러질까 겁나.
-**: 아유 뭐 쩡쩡한데요 뭐. 이거 쓰러질 때까지만 사세요-
-할아버지: 누가 아니래지 허허허. 
-**: 얼마나 더 가는데요?
-**: 100년은 더 갈 거에요-
-할머니: 지겨워- 흙집이.
-할아버지: 지금 아파트 그런 것들보다 이게 훨씬 더 튼튼하다고- 아파트 툭하면 이삼십년이면 허물어지지- 낙엽송이야- 낙엽송이 오래 간다고. 나무가 틀려.
-할머니: 비닐 저거 제비가 똥 싸니까 저래 둘러놨지.
-할아버지: 제비가 적어졌어- 먹을 게 없어졌는지. 옛날엔 제비가 참 많았었지-
-할머니: 지끔은 제비가 다 새 집 져서 없지-
-할아버지: 먹이도 물론 적을 거야. 농약을 많이 써서.
-**: 자녀들은 다 출가하시구요? 어디 사셔요?
-할머니: 인천 살지.
-**: (집에)얼마나 정드셨어요. 그래.
-할머니: 정들긴 뭐가 정들어. 맨날 살수록 화딱지만 나지.
-**: 왜요 어떤 점이요.
-**: 그죠이. 일로 시집 와가지고.
-할머니: 어떤 점이 화나긴- 남들모냥 못 사니께 그러지. 집도 드럽고. 매사 께 다 안 맞어.
-이**: 할아버지 섭섭한 얘기만 하시네.
-할머니: 좋은 집에서 좀 살면 얼마나 좋아.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프고..
-**:  여기가 옛날부터 많이 살았죠 사람들이? 그 저 시화호 막히기 전엔 여기서 뭐 많이 나왔다면서요.
-할아버지: 해산물이 많지
-조**: 임금님 밥상에도 올라가고 그랬다드만.
-할머니: 뭐 거 막아놓고 돈 몇 푼 주고 도로 물어내라고 개지랄해서 도로 물어내고.
-**: ?
-할머니: (격앙된 목소리) 도로 물어내라 지랄해서 도로 물어내느라고 얼매나 고생하고. 그거 아무 것도 못하고 저렇허고 있고. 나쁜노무새키들.
-**: 꽃게가 많았다드만.
-할아버지: 꽃게도 많고. 낙지, 굴 뭐바지락 
-**: 여기가 만이잖아. 만이란 곳이. 식생이 다양하고.
-할아버지: 나가기만 하면 널렸지 뭐.
-**: 오죽허면 저희 어머니가 별명이 해병대장이었잖아. 저희 같은 덴 농사가 많지 않으니까.  어머님이 늘 바다 다니시는 게 소일거리신 거지.  
-할머니: 상동 어디?
-**: 저희는 초등학교 맞은편에 우물 있던 그 자리. 대부 초등학교 거기. 저희 마당에 우물 있었어요. 학교 우물. 그 마당. 우물 마당집. 아버님이 김**. 지금 83. 아버님 어머님 다 살아 계셔요. 75세 이상 된 어르신들은, 그거를 다 책으로 쓰면 다 베스트셀러라니까. 옛날엔 파란만장했잖아. 일제강점기부터 6.25부터. 보릿고개 등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신 분들이지.
-할아버지: 세상이 다 그렇게 지나온거야.
-**: 전쟁 때- 육이오 때 여기는 어땠어요? 할머니들도 동원되고 훈련하고 그랬다던데-
-할아버지: 육이오.. 대동아 전쟁..
-**: 빨갱이들 들어오고 그랬지. 빨갱이들 들어와가지고서는 뭐.. 여성당원들 조직도 만들어가지고.
-할아버지: 사람 많이 죽었지.
-할머니: 이 동네 빨갱이 들어와서. 우리들은 어려서 그것도 모르고 쫓아댕겼으니.
-**: 할머니는 어디가 고향이세요.
-할머니: 이 고장이여. 영전이여. 아유..
-이**:아유.. 저 상동으로만 시집갔어도.. 허허허허 할아버지한테 혼날 얘기만 하네 허허허
-할아버지: 상동보다 예가 훨 낫지 허허허.
-**: 여기는 성씨들이 어떻게 되시나요? 사시는 분들?
-할아버지: 여러가지지. 김씨 홍씨 신씨 이씨 박씨 노씨..
-**: 바닷일하시는 분들이 많은가보죠?
-할아버지: 바다 그 전엔 많이 나갔지. 갯것 많이 하고. 지금은 농사밖엔 못하지.
-할머니: 난리 났었지. 바지락을 갈퀴로 막 캣지. 그래 많았었는데 막어갖고 저 지랄들이여. 보상 쪼끔 주고 도로 내노라 그러고. 아유. 병신들만 살어서 그렇지 뭐. 2천만원 주고서.
-**: 여기 크게 땅 많이 가지고 있는 집은 없었구요?
-할머니: (바로 옆 현대식 노출콘크리트 집을 가리키며) 이 집이지 뭐. 이 집 거여. 다 이 땅이. 우리 건 줄 알어. 원래 옛날부터 땅이 많아여. 지끔도 주체를 못 해. 땅독이 올라가지고는. 원래 한옥 있던 거를 부시고 저런 감옥 같은 걸 지었어.
-할아버지: 그 사람이야. 옛날에부터 다 돈이 있어서 그래 된 거지.
-**: 왜정 때 신씨들이 많이 득세를 했어요 그 때. 특히 경기도쪽은.
-**: 옛날에 보통 사람들은 글 모르잖아. 근데 토지개혁이 되면서 있던 것들을 서류로 등재할 때 어 내가 해 줄게 그러면서 다 자기 이름으로 올리고.. 동네 유지가 그걸 해 주는데 다 본인 앞으로 한 거지.
-할아버지: 다는 안 했것지만, 그런 일 있었겄지..
-**: 그렇게 해서 세월이 흐른 거지. 꽤 많은가보더라고.
-할아버지: 해방 이후에 된 거지. 
-**: 우리 외할아버지네도 땅이 많았는데, 일찍 돌아가셨어요. 외할머니가 아무 것도 모르니까, 친인척이 해준다고 하면서 다 자기 앞으로 한 거죠.
-**: 중요한 거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은 욕심이 있다는 거야.
-할머니: 친척이 해먹어.
-**: 어르신은 계속 섬에 계셨어요?
-**: 담엔 집이라도 지어 드려야 되나. 제비집이라도 허허허.
-**: 집 다시 지으시면 이런 한옥이 좋으셔요 어떤 게 좋으셔요.
-할머니: 한옥이 좋지- 근데 이제 다 틀렸지 뭐 죽어야지 뭐 이제 허허허
-**: 근데 옛날에도, 집을 당대에 살려고 짓기도 하지만, 후대에 물릴려고 짓드만요.
-할아버지: 우린 다 된 걸 뭐. 애들 둘이 그럭저럭 살어.
-이**:혹시 이 안에나 저 안에나 우물 있어요?
-할머니: 우물 여기 있었는데 메꿨지. 옛날엔 동네마다 뻠쁘질 하는 거 다 있었지 집안에.
-이**:우물 변천사가, 보통 마을 거는 두레박이고. 집에서는 펌프질하고.
-할아버지: 옛날에 요 집 앞에 공동우물 있었거든 그냥 바가지로 푸는 거. 근데 수도공사니 도로공사니 하면서 밀어버렸어.
-**: 마늘 이거 드실려고 하시는 거예요?
-할머니: . 나노어 먹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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