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여기 믿는 사람 없어요. 필요 없어 저리가. 그런 사람 없어. 왜 말을 안 들어. 그냥 가요."
*상황
노인이 대문 앞에서 토마토 줄기를 따고 계신다. 집 안엔 지능이 떨어져 보이는 딸이 있 다. 노인은 계속 뭔가 중얼거리고 있고 낯선 방문객인 우리에게 적대감을 들어내신다.
*녹취록
김종선: 토마토줄기인데.
할머니: 밥이나 먹어야지 반찬도 없는걸.
김종선: 토마토 줄기인데....
할머니: 딴데나 가봐. 우린 아무도 없어. 농사도 안짓고. 내가 이렇게 하지 못하니까 농사 도 안짓고. 교회에서 왔나보네. 빨리 나가. 별일이네.
*이웃집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
노인는 91세로 치매증상이 있고 청력저하 때문에 큰소리로 말해도 잘 못 듣는다.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그 중에 지능이 매우 떨어지는 딸(50대 후반 정도)과 같이 산다. 부 부사이는 돈독하였고 집안 형편도 좋았는데 남편이 세상을 뜨면서 두 아들이 어머니를 대 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특히 큰 아들은 어머니와 연락을 끊은지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인 천에 산다는 것 외엔 알지 못한다고 하는 이 노인은 있는 땅을 두 아들에게 일찌감치 나누 어 주었는데 그 일로 무슨 일이 있어서 어머니를 방치하는 것일까 추측만 할 뿐이다. 외지 에서 살다가 다시 대부도로 들어와 농사를 짓고 있는 작은 아들만 가끔씩 어머니를 살피러 오는데 이때에 밥은 해놓는다고 한다. 동네교회에서 정기적으로 반찬을 갖다드리고 있는데 둘째 아들이 이를 알고 매우 화를 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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